AI와 블록체인이 만드는 탈중앙화 과학, 전통 연구 시스템을 대체할까?
AI와 탈중앙화 과학(DeSci)의 만남 – 전통 연구 기관들의 운명은?
2025년 3월 15일 by 시지프스
요즘 과학계에서도 탈중앙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연구 시스템은 너무 복잡하고 느려서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죠. 하지만 이제는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하면서 과학의 판도도 완전히 뒤바뀌고 있습니다. 과연 기존 연구기관들은 적응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시대 변화에 밀려나고 말까요?
과학은 원래 경계를 넘는 것
과학이 중요한 이유는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고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연구 시스템은 출판사들의 벽, 행정 절차, 연구비 지원의 복잡한 구조 속에 갇혀 혁신을 더디게 하고 있습니다.
논문 하나 제출하는 데 몇 달, 심지어 몇 년이 걸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연구비 신청은 끝없는 서류 작업과 줄서기 경쟁이고, 데이터는 상업적 이해관계 때문에 공유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같은 AI 시대에서 이런 비효율적인 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까요?
DeSci,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흐름
블록체인 기술과 Web3의 발전으로 '탈중앙화 과학(DeSci)'이라는 개념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그냥 실험적인 모임이나 다름없었지만, 이제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죠. 2025년 초 기준 DeSci 관련 토큰들의 시가총액만 해도 약 10억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지난해만 해도 주요 DeSci 프로젝트의 절반이 새롭게 출범했다고 합니다.
전 세계 연구자들이 기존 연구 시스템에 갖혀 있기보다는 오픈소스 방식을 통해 서로 데이터를 공유하고, 직접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여기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연구 데이터가 개방된다고 해도, 연구를 진행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데는 어마어마한 계산력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연구기관들이 수퍼컴퓨터를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계산력을 제공하는 구조에서는, DeSci가 제 기능을 하기 어렵습니다.
AI와 DeSci의 만남,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을 만들다
여기서 AI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AI는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찾아주는 데 이미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죠. 신약 개발, 기후 변화 모델링, 분자 구조 분석 등 과거 수십 년이 걸리던 연구들이 AI의 도움으로 단기간에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AI 기술 역시 소수의 빅테크 기업과 정부 기관 중심으로 독점적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AI의 막대한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이것 또한 분산된 형태로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개념이 DeScAI(탈중앙화 과학+AI) 입니다.
DeScAI는 어떻게 작동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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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투명하고 개방적이다
연구 데이터들이 폐쇄적인 논문 저널이나 기관의 개인 서버가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에서 자유롭게 공유됩니다. -
AI가 연구 보조 역할을 한다
AI가 연구 데이터들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서로 연관될 수 있는 연구를 자동으로 연결해 줍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한 신경과학자가 발표한 연구를 독일의 양자 물리학자가 참고할 수도 있는 것이죠. -
슈퍼컴퓨터가 필요 없다
기존에는 연구자들이 거대 기업이나 대학 기관의 슈퍼컴퓨터에 의존해야 했지만, DeScAI는 누구나 자신의 유휴 컴퓨팅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합니다. 일종의 ‘탈중앙화 슈퍼컴퓨터’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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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 지원은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으로 진행된다
현재 연구자들이 연구비를 받기 위해서는 수개월에 걸친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DeScAI에서는 AI가 연구 기획서를 분석하고, 다양한 소액 후원자들이 직접 연구자들에게 자금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
즉각적인 피어 리뷰 시스템이 가능해진다
기존 논문 심사는 익명의 전문가들이 오래 걸려 심사하는 방식이지만, DeScAI에서는 논문이 블록체인에 등록되면 AI가 먼저 데이터 무결성을 검증하고, 연구 커뮤니티에서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통 연구기관들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제 문제는 기존 연구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기관들입니다. 대형 논문 저널사, 정부 연구 기관, 대기업 연구소 등 기존 연구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던 곳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쉽게 내려놓지 않으려 하겠죠.
이미 일부 연구기관들은 “탈중앙화된 연구 시스템에서는 품질 검증이 어렵다”라든가, “기존 방식이 검증된 안정적인 방식”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비슷한 상황이 금융 시스템에도 있었습니다. 전통 금융권이 탈중앙화 금융(DeFi)을 처음엔 무시하다가, 결국은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연구 분야에서도 결국 적응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혁신은 한 번 시작되면 멈추지 않습니다. 초반에는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DeScAI가 점점 실용화되면서 연구자들은 더 이상 기존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전통 연구기관들이 이 흐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겠죠.
결론: 과학의 새로운 시대가 온다
블록체인과 AI가 만나면서 연구의 속도와 효율성이 급격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기존 연구 시스템이 가지던 느린 대응력, 폐쇄적인 데이터 구조, 연구비 독점 등의 문제를 DeScAI가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연구가 갑자기 탈중앙화될 순 없겠지만, 이제 연구자들은 더 이상 특정 기관에 종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지식을 공유하고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차세대 과학 혁명은 투명성, 개방성, 속도 그리고 탈중앙화. 우리는 지금 그 거대한 변화의 초입에 서 있습니다.